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유주택자 취급 중단, 대출모집인 통한 접수 중단, 만기 줄이기, 가산금리 올리기, 비대면 대출상품 판매 중단 등 전방위 대출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작하면서 몰렸던 막차 수요도 해결된 데다 대출 한도가 점차 줄면서 주담대 증가 폭도 잡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도 “은행들이 상반기 가계대출 유치 경쟁으로 가산금리를 많이 내렸는데, 당시 주담대 금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 금리인) 기준금리 3.5%까지 내려간 경향이 있다”며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수요를) 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월 대비 10월의 전국 주택 입주율도 차이 났는데,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 조사한 결과 10월 전국 입주율은 67.4%로 9월보다 2.0%P 떨어졌다. 특히 서울이 87.7%에서 81.2%로 6.5%P 하락했다.
다만 10월 대비 이달의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3.1%에서 93.8%로 10.7%P 오를 것으로 조사됐는데, 서울은 111.4%에서 105.2%로 6.2%P 하락이 전망됐다.
주산연 측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전반적인 공급 부족 상태로 입주 전망이 100을 상회하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잔금대출 등의 제한으로 전망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주담대 문턱 높이기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국민은행은 10월 말까지만 시행하기로 했던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월 8일까지 ‘우리WON주택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전세자금대출 상품 2종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을 더 옥죌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은행권 입장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농협은행 3.64% 수준이라 대출 수요를 자체를 차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