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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 신한카드⑳] 시장 1위 지배력 앞세워... 대출·車할부 ‘비카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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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 신한카드⑳] 시장 1위 지배력 앞세워... 대출·車할부 ‘비카드 사업’ 확장

비용 효율화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527억 달성
가맹점수수료 인하 대응…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주 절반 이상이 ‘저신용자’…경기침체發 ‘건전성’ 압박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신한카드는 2000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카드사다. 사진=신한카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는 2000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카드사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지난 1985년 12월17일에 신용카드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신용카드와 할부, 카드론 등 카드사업과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한다. 전신은 ‘익스프레스크레디트카드’다. 1988년 6월 금성팩토링주식회사, 1998년 1월 엘지할부금융주식회사를 각각 흡수합병한 이후, 2007년 에스에이치씨매니지먼트주식회사의 모든 사업을 사들여 사명을 신한카드로 바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며 신규 수익원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총 14개의 혁신금융서비스를 부여받아 여신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업 기회를 선점했다. 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다. 올해 9월 말 기준 회원수 2052만 명, 가맹점수는 197만점에 달한다.

□‘비용 효율화’ 통한 체질 개선 성공


신한카드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6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매출은 1조253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순이익은 1743억 원으로 14.29% 늘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5527억 원에 달한다. 신용판매와 할부, 오토리스 등 전 부문의 영업수익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누적 취급고는 168조93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장·단기 카드대출 취급고가 각각 2.9%, 1.7%씩 줄었지만, 신용판매 중심으로 취급고가 확대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9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1.33%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속 ‘비카드 전략’ 확대


연말 카드사 영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사실상 예고돼 있다. 결제시장에서 수익 방어가 녹록지 않은 만큼, 전략적으로 ‘비카드자산’과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1위 지배력을 앞세운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취급 규모 1위 등 비카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자산 5000억 원과 신한캐피탈의 리테일자산 9500억 원을 각각 넘겨받았다.

다만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자동차 내수시장 위축 영향으로 관련 자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재작년 말 7조8000억 원에 달했던 자동차할부리스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6조4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전반적인 취급 규모가 감소했다.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가운데 2금융권으로 차주들이 몰리면서 대출자산이 증가세다. 신한카드의 6월 말 대출채권은 4조80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내 비중은 12.6%다. 2022년 말 2조9000억 원, 작년 말 3조6000억 원 대비해선 증가세다.

대출 구성을 보면 개인대출이 1조1000억 원, 사업자대출 1조 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4130억 원, 기타대출 1조8000억 원이다. 건전성 관리에 따라 개인대출은 2022년 이후부터 감소세고, 사업자대출이 늘었다. PF대출은 건당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서울·수도권, 대형 시공사 중심의 우량 사업장에 해당한다.

□차주 절반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


경기침체에 따라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카드론과 리볼빙 자산, 대출 연체가 심화된 영향이다. 2022년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대출자산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악화됐다. 이 기간 1개월 이상 카드론 연체비율은 2.5%에서 3.7%, 대출채권은 1%에서 1.4%,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3.8%에서 4.8%로 나빠졌다. 회원들의 리볼빙 이용 증가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위험차주를 선별해 심사기준 상향과 한도 축소 등을 통해 리스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저신용차주 비중이 매우 높다. 올해 상반기 말 신용점수 600점대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은 무려 50.1%에 달한다. 카드사 대출 서비스 고객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