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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만난 홍콩 증선위 CEO "글로벌IB 불법 공매도조사 협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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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만난 홍콩 증선위 CEO "글로벌IB 불법 공매도조사 협조할 것"

11∼15일 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 금융감독기구 수장 면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과 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과 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글로벌 투자은행(IB) 대상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협조 의사를 전했다고 금감원이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11∼15일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진출 수요가 큰 베트남과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을 만났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회사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공매도 규제 등에 대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

룽 CEO는 이 원장과의 면담에서 2002년 도입한 홍콩의 공매도 가능종목 지정제도와 호가제한, 중개기관의 확인의무, 공매도 잔고보고 등 홍콩의 공매도 규제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공매도 조사 기준과 사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룽 CEO에게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 구축, 기관·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 의무화,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 등 국내 제도 개선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진 아더 유엔 홍콩 금융관리국(HKMA) 부총재와의 면담에서 최근 홍콩계 금융회사 무차입 공매도 등 국내 법규 위반 사례와 관련해 효과적인 사후 개선과 사전 방지를 위해 감독협의 채널 운영 등 상호 소통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진입한 홍콩계 금융회사는 11개로 미국(38개), 일본(18개), 프랑스(15개), 독일(12개) 다음으로 많다. 홍콩계 금융회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활발히 투자·거래하는 주요 시장 참가자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마헨드라 시레가 금융감독청장과 면담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의지를 전달하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국민은행 담당 금감원 실무자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임원진 앞에서 KB국민은행이 인수한 현지 자회사인 KBI(옛 부코핀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감독현황을 직접 발표해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진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 의지를 전달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 원장과 마헨드라 청장은 내년 상반기 중 한-인니 금융감독포럼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이 원장은 앞서 11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은행 등 신용기관 감독·검사와 인허가를 담당하는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하고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 중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이어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과제인 은행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1997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적극적 감독연수 지원을 약속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