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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성장동력 식어... 인뱅도, 은행도 중기대출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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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성장동력 식어... 인뱅도, 은행도 중기대출 '기피'

소상공인·중기대출 주력 인뱅 3사, 기업 연체율 '확대 추세'
제4인뱅까지 중기대출 뛰어들 경우…건전성 우려 커질수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은행권의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 목적 또는 사업체 인허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은행권의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 목적 또는 사업체 인허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연체율과 부실채권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 목적이나 사업체 인허가를 위한 수단으로 중기대출이 요구되지만 현실에선 좀비기업 양산 등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만간 ‘제4 인터넷뱅킹’의 은행권 합류 가능성도 예고되면서 중기대출 확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선 회의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존 은행이나 인뱅이 중기 대출에 적극 나서야 향후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소상공인·중기대출 공급에 주력하는데, 올해 3월 말 기준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중기대출 잔액은 전체 대출 자산의 5.6%인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전체에서 중기대출 비중이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 않는 데 반해 연체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5%에서 1년여 만인 올해 3분기 1.21%로 대폭 확대됐다. 케이뱅크도 이 기간 0.78%에서 1.72%로 늘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토스뱅크 역시 중기 영업난에 따른 연체율 상승에 예상된다.
연체율은 대출을 받아간 기업이 1개월 이상 원리금을 밀린 비중이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시 장기연체를 거쳐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 채무조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은행권 건전성 지표로도 작용한다.

재기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긴 했으나 더 이상의 능력이 받쳐주지 않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는 상황인데, 출범을 준비 중인 제4인 인터넷전문은행마저 중기대출 확대를 필두로 차별성과 성장성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로 내걸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시선도 따른다.

이성복 한국금융연구소 자본시장연구원은 “소기업, 소상공인 특화 금융 확대를 위해 인터넷은행을 의무적으로 인가할 필요성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제4인뱅이 고객기반을 충분히 확보 중인지 금융당국의 확인사살도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중저신용, 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심사기준을 완화하거나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사표를 던진 곳은 더존뱅크·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유뱅크·AMZ뱅크 등 5개 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이 이달 예비인가 기준 발표를 앞두고 차별화된 자금조달 및 사업계획을 제시하라는 취지로 주문한 데 따라 전략 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돌파구로 소상공인, 중기대출 취급에 적용되는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구축을 내놓았으나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그려지지 않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