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강자인 아폴로가 전날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가총액 930억 달러 규모의 아폴로는 특히 사모채권 운용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일반 채권이 아닌 기업 맞춤형 사모채권 발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미적지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이며, 이 중 보험사가 31조3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신규사업을 진행하기 보하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며 "(해외)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투자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도 국내 보험사들의 대체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K-ICS에서는 대체투자 자산의 리스크 반영 비율이 높아져,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현재의 금리 환경도 대체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비록 최근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1~2%대 저금리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금리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창출해야 하는 대체투자보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가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들의 행보는 이와 대조적이다. 보험연구원 리포트에 게시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 올리버 와이만의 202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사의 73%가 대체투자의 일종인 사모시장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자산군별 증가 비중을 살펴보면 투자적격등급 사모사채, 하위투자등급 사모사채,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각각 32%, 21%, 20%라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차이의 원인으로는 대체투자 종류의 차이도 존재한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대체투자라고 하면 헤지펀드, 사모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안전하다고 여겨진 부동산이나 인프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