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도 IBK기업은행의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미루고 있어 MG손보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장에서 MG손보 매각의 수의계약 대상으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한 연장 등을 근거로 금융위원회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이 공동 출자해 MG손보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보 측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연기와 관련해 “(신장식 의원실에서 미뤄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협 대상자 선정은) IBK 측의 검토가 나와봐야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MG손보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메리츠금융지주의 인수를 사실상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일단은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13일 콘퍼런스콜에서 MG손보 인수와 관련해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경우 모처럼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지만, 각종 불확실성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MG손해보험뿐만 아니라 동양·ABL생명 역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유력한 원매자인 우리금융지주가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문제로 금융감독원의 자회사 편입 심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계약을 맺고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