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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험 ‘M&A’ 15년 만에 ‘뚝’… 국내는 잇단 입질 '계약은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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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험 ‘M&A’ 15년 만에 ‘뚝’… 국내는 잇단 입질 '계약은 지연'

인플레이션·고금리 등 비용 부담↑…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요 요인
북미선 유일하게 빅딜 성사…캐나다 ‘브룩필드’, 美 ‘AEL’ 5조 원 인수
韓 원매자 찾는 데 성공했지만, 기업 내부 이슈로 ‘지지부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보험사 M&A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보험사 M&A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인수합병’(M&A) 거래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높은 차입비용 등 경제적인 요인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모처럼 보험사 M&A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동양·ABL생명은 우리금융지주, MG손보는 메리츠와 IBK기업은행이 후보자로 나섰지만 내부통제와 국회 제동 등 이슈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 따르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M&A 거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험연구원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보험 M&A 거래 건수는 10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 감소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상반기 162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M&A가 부진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44건의 M&A 계약이 체결됐다.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발생한 시장은 미국이 유일했다.

가장 큰 거래는 캐나다의 사모펀드 회사인 ‘브룩필드 재보험’(Brookfield Reinsurance)이 미국의 ‘AEL’(American Equity Investment Life Holding Company)을 인수한 사례였다. 금액만 35억8700만 달러(약 5조 원)에 달한다. 브룩필드 재보험은 퇴직연금 및 생명보험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EL을 인수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KKR의 ‘글로벌 애틀랜틱 파이낸셜 그룹’(Global Atlantic Financial Group)인수와 재보험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스퍼티 라이프’(Prosperity Life) 그룹의 ‘내셔널 웨스턴’(National Western) 생명보험 인수 건도 올해 대형 거래로 꼽힌다.

아시아·태평양 시장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해외 보험회사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거래를 위축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지난 3월 일본의 대형 보험사 스미토모생명이 ‘싱가포르생명’(Singapore Life)의 지분을 46억 싱가포르 달러(4조7796억)에 인수한 게 아시아 지역 내에선 최대 빅딜로 여겨진다.

남아프리카는 지역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조한 경제성장,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M&A 거래가 저조했다.

우리나라 시장에선 최종 성사가 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매물로 대기 중이던 보험사들이 원매자를 찾는 데 일단 성공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동양·ABL생명과 MG손해보험을 포함해 총 7개사 정도의 보험사가 매물로 거론된다.

동양·ABL생명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진행 중이고 MG손보는 메리츠와 IBK기업은행이 후보자로 점쳐진다. 그러나 내부통제나 특혜설 등 이슈가 불거지며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본격화하는 만큼 보험사 M&A 시장은 앞으로 좀더 활성화할 전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도 감소하면 인수여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M&A가 활성화하기 어렵지만, 향후 조달시장과 경기상황이 안정되면 현재보다는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