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여신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아닌 카드나 송금 및 외환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수익 등을 포함한다.
이에 은행들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수익 창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WM 서비스는 충성 고객층 확보와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 수익 창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4대 은행은 이들 고객을 위한 자체 자산관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GOLD&WISE),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산하 PWM’, 하나은행 ‘클럽원’, 우리은행 ‘투체어스’ 등인데, 자산관리뿐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케어까지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오페라 공연, 갤러리 방문, 미술 전시회 등 문화예술 행사를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마련한다는 점. WM 브랜드 모델로 기용 중인 연예인이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연다.
여기에 고객의 가족 관리까지 동반하면서 투자나 상속, 증여와 이에 따른 절세 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신한·하나은행은 가족 고객을 ‘패밀리 오피스’로 명명하고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혜택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큰손 고객 전용이라 여겨졌던 과거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과 달리 차별화보다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WM 브랜드도 점점 고개를 드는 추세다.
농업인 특화 금융을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은 전국에 퍼져있는 고객 지형도를 고려해 ‘대중적 자산관리’를 강조한다. 이에 농협은행 WM 브랜드인 ‘NH ALL1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현 69곳에서 내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의 가입 기준은 자산 10억원 이상이다.
IBK기업은행도 ‘스타트업WM’을 별도로 설치해 청년 사업가 대상 자산관리에 나선다. 사회공헌 목적에 방점을 두고 자산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