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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산가부터 청년 사장님까지” 은행권 자산관리서비스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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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산가부터 청년 사장님까지” 은행권 자산관리서비스 열중

비이자익 올리고 고객 충성도 쌓으니 '일석이조'
4대 은행은 고액자산가 공략 중
'대중화' 방점 둔 WM 브랜드도 속속 출시

은행권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과거보다 고객층을 다양화, 세분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프리픽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과거보다 고객층을 다양화, 세분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프리픽
은행권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으면서 고객층을 다양화, 세분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위 1%’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날로 초호화 하고 있고, 청년 사업가나 특정 직군을 겨냥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자 위주 수익에서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관리 관련 비이자이익이 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여신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아닌 카드나 송금 및 외환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수익 등을 포함한다.
최근 은행권은 예대 차 확대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 기조로 대출 금리는 올렸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낮추면서 남몰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은행권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자수익으로 치우친 수익구조를 꼬집은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수익 창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WM 서비스는 충성 고객층 확보와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 수익 창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시중은행이 집중공략하는 고객은 단연 상위 1%의 부유층이다. 고액 자산가와 그의 가족이 특정 은행을 꾸준히 주거래은행으로 삼을 수 있도록 ‘라포’(상호신뢰 관계)를 쌓기 좋은 방법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펀드 등 상품 판매로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4대 은행은 이들 고객을 위한 자체 자산관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GOLD&WISE),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산하 PWM’, 하나은행 ‘클럽원’, 우리은행 ‘투체어스’ 등인데, 자산관리뿐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케어까지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오페라 공연, 갤러리 방문, 미술 전시회 등 문화예술 행사를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마련한다는 점. WM 브랜드 모델로 기용 중인 연예인이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연다.

여기에 고객의 가족 관리까지 동반하면서 투자나 상속, 증여와 이에 따른 절세 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신한·하나은행은 가족 고객을 ‘패밀리 오피스’로 명명하고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혜택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큰손 고객 전용이라 여겨졌던 과거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과 달리 차별화보다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WM 브랜드도 점점 고개를 드는 추세다.

농업인 특화 금융을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은 전국에 퍼져있는 고객 지형도를 고려해 ‘대중적 자산관리’를 강조한다. 이에 농협은행 WM 브랜드인 ‘NH ALL1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현 69곳에서 내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의 가입 기준은 자산 10억원 이상이다.

IBK기업은행도 ‘스타트업WM’을 별도로 설치해 청년 사업가 대상 자산관리에 나선다. 사회공헌 목적에 방점을 두고 자산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