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지난 1983년 3월 24일에 설립한 신용카드회사다. 신용카드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영업과 리스 및 어음할인 업무도 하고 있다. 2004년 2월 1일에는 당시 삼성캐피탈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고, 2007년 6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적표
삼성카드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68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크게 개선했다. 매출은 883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3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8% 늘었다.
금융비용은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비용효율 개선 노력을 통한 판매관리비 감소와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카드의 총 취급고는 42조27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0.3% 감소한 41조9410억 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용판매(일시불+할부)가 37조9389억 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4조21억 원, 할부리스사업 867억 원이다.
취급고 감소 배경은 효율적인 경영 전략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업종의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올해 상반기 165억 원에서 3분기(누적) 2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양사 간 순이익 차는 2022년 191억 원, 2023년 112억 원을 기록하며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카드업 본연 집중…비카드 사업 비중 업계 ‘최저’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들보다 카드업 본연에 집중하는 회사다. 보통 은행계 카드사는 자동차금융자산이 많고, 롯데카드의 경우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운영효율 중심의 경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운용수익률이 낮고 만기가 긴 자동차할부리스자산 비중을 축소하면서 유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리스자산 취급액이 소폭 늘었으나, 전반적인 잔액 감소세가 지속 중이다. 영업자산 내에 비카드 비중은 3.4%에 그친다.
카드론 등에 대한 위험은 커지고 있다.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에 대한 건전성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드자산 내 대출성 자산 비중이 37.0%로 업계 평균인 43.0% 대비 낮다.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앞두고 수익성 압박
다음달 중 가맹점수수료율의 재산정이 예고해 있다. 과거 수수료율 조정 시마다 가맹점수수료율이 줄곧 인하된 점에 비춰 이번에도 가맹점수수료율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미 우대수수료율 적용 등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많이 내려온 상황이므로 인하 폭 자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취급고 성장 및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