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한 여파로 진행된 강달러가 금리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다. 다만 최근 IMF, 글로벌 IB(투자은행) 등 다양한 기관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이 변수다.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지나치게 낮아졌다고 판단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4일 주요 금융기관과 글로벌 IB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내년 GDP 성장률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진다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될 수 있다.
현재 한국 경제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성장률과 환율이다.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고작 0.1%에 그치면서 내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수출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성적을 내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출은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이지만,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대외 무역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출 호조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기관들은 최근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2%로, 내년 전망은 2.2%에서 2.0%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바클리,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씨티 등 주요 IB 8곳이 전망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였다. 주요 IB 8곳 중 5곳은 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금융연구원 역시 내년 성장률을 각각 2.0%로 전망했다. KB증권과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1% 후반 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에측했다.
만약 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인 2.0% 아래로 전망한다면, 환율이나 금융안정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순위로 두어 서프라이즈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높은 환율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어 이를 선택하기도 어렵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400원을 넘나들고 있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환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 경로에 대한 우려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통해 반영될 경우 내년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