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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추가 대출규제 예고… 내년 월세수요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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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추가 대출규제 예고… 내년 월세수요 더 늘어날 듯

스트레스DSR 3단계·담보안정비율 축소 등
세입자 목돈 융통할 경로 좁아져

대출규제로 커진 월세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대출규제로 커진 월세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출규제로 커진 월세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줄고 대출금리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내년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담보안정비율 축소 등 규제가 추가될 예정이라 월세로 이동하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규제 강화로 올해 수도권 월세 수요는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주택 등 주거지 종류와 관계없이 증가세를 보였다.
아파트의 경우 시세가 비싼 동네일수록 월세로 돌리는 세입자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분석 결과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17.9로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지수 100 이상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믿. 특히 강북과 강남 등 25개구에서 최고치를 지속 경신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도 상황이 비슷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지수는 104.78로 전년 동기(102.33) 대비 2.45% 올랐다. 단독주택도 지난달 기준 102.96으로 1년 전인 101.10보다 1.86%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수요는 전세 사기 성행으로 불거진 전세물건 회피 심리에 더해, 금융권의 전세대출 제한으로 전세보증금이나 주택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된 세입자들이 월세살이를 선택하면서 더욱 불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대출규제가 내년도 더 심화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 자금이나 전세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창구가 줄어들면 월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2025년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는 기존 2단계 규제 대상이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에 더해 기타대출까지 DSR 대상으로 하고, 기본 스트레스 금리의 100%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가계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반면 금융규제는 확대되면서 차주의 어려움이 커진다.

게다가 전세보증 가입 기준도 더욱 엄격해지는 점도 고려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전세보증 근본적 개선대책’을 통해 담보인정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낮추는 방향을 의논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 비율이 줄어들면 빌라 세입자의 전세보증 가입 난도는 올라가 전세거래 축소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수심리는 위축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지 위주로 오른 매매가격 부담감과 대출규제 강화 기조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내년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세입자로서 사는 삶을 택하는 이들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인한 실수요자의 월세 전환은 당분간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