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10 지수’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은 전날 기준 4.69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금융 종목 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은 테마 지수로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지수를 포함한다.
투자자들이 은행주 배당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가 금리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신금리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등 금리도 줄줄이 내렸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 최대 0.3%포인트(p), 하나은행 최대 0.25%p, 우리은행 최대 0.2%p, NH농협은행 최대 0.55%p 등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아울러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일제히 ‘3~4년 내 주주환원율 50%’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동참 중인데, 올해 3분기까지 그 규모를 살펴보면 KB금융 7200억원, 신한금융 5000억원, 하나금융 4500억원, 우리금융 1366억원 등이다.
따라서 향후 배당액을 결정할 관건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이행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지주의 계획대로 주주환원이 확대되면 배당은 더 늘고, 이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이 이뤄져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2월 주주환원을 실제로 얼마나 시행할지 확인되면 은행주의 상승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올린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편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밸류업 구성 종목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오는 20일 예정된 특별 리밸런싱 대상에 포함될 것인지 관심이 커진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