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900조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 급성장… 생보사 새 먹거리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900조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 급성장… 생보사 새 먹거리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 예상…고객 관심도 높아
현재 보험금청구권신탁 참여 가능한 5개 생보사 중 4개사가 관련 상품 운영

사진=유튜브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유튜브 캡쳐
향후 9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보험금청구권신탁'이 생명보험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보험사에서 앞으로 받을 사망보험금을 보험사, 은행 등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돌려주는 신개념 상품이다.

보험청구권신탁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2주 만에 100호 계약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후 5일 만에 75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은 앞으로 9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생명보험사 22개사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약 883조 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청구권신탁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3000만 원 이상의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이 대상이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수익자가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인 경우에 한해 신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피상속인이 원하는 구조로 사망보험금을 운영하고 지정된 수익자에게 지급한다. 계약자가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을 맞춤 설계할 수 있어 수익자의 상황에 맞는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또 상속 분쟁 예방이나 미성년 자녀에 대한 상속에 대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해당 상품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현재 많은 고객들이 보험사에 해당 상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실제 가입 추세다. 생보사에 따르면, 기존에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1억 원 미만의 계약이 주로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대학 졸업이나 결혼 등 특정 시점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설계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금청구권신탁 수수료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계약이 수십 년 단위로 장기 유지되는 만큼, 예상보다 많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청구권신탁 상품의 수수료는 각 금융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년 신탁재산 가액의 1~3%까지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으로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이 상쇄될 수도 있으나 가입하기 전에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생보사가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 운영은 종합재산신탁업 자격을 보유한 금융사만 가능하다.

현재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 한화, 교보, 흥국,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가 해당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한화생명을 제외한 4개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 사업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단계다”라고 밝혔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미래가 기대되는 시장이긴 하지만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다양한 영영이 겹친 복잡한 상품이기 때문에 금융사로서도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시스템적으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현재는 일부 생보사와 은행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보험금청구권신탁을 출시한 각사는 다양한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해당 분야 전용 전화상담 채널을 운용 하는 등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