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이 크게 발전할 때마다 금융서비스는 소비자에 편리하게 진화했다. 1999년 인터넷뱅킹 서비스, 2009년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은행의 디지털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이같은 신기술을 빠르게 시도한 은행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글라스,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와 같은 차세대 기술은 금융의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금융 퓨처 맵’을 통해 차세대 서비스를 주도하는 주인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KB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효과적인 생성형AI 비즈니스 적용을 위해 그룹 차원의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 베타오픈, 4월 최종 오픈을 목표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육창화 KB금융지주 AI본부장 겸 국민은행 AI데이터혁신본부 부행장은 지주를 포함해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KB라이프생명 등 9개 금융 계열사가 함께 이용하는 생성행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적용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술 제공 △생성형 AI 최신 기술 공동확보 및 활용 지식의 공동자산화 △금융분야 생성형 AI 기술 사용에 대한 규제 보안성 문제 공동해결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는 내부 업무생산성 향상을 주요 목표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육 본부장은 “직원들이 기존 업무에서 반복·습관적으로 행하던 업무 프로세스 구간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직원용 챗봇을 비롯한 내부직원 업무효율 개선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기획, 개발, 상담, 협업 등 업무 전반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성형AI 기술은 할루시네이션(환각·AI가 생성한 정보에 허위 정보가 포함되는 현상) 문제와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가 해결된 이후 대고객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데이터와 플랫폼·인프라 영역에서도 이러한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집중 개발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자체 개발한 금융분야 특화 번역 지원 서비스 ‘KB AI Translator’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들에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60만명을 넘어서면서 금융권의 신수요 창출처로 부상하고 있다.
KB금융은 외국인 고객 응대, 문서 번역 등 업무 수행 시 한국어, 영어, 인도네시아 바하사, 크메르어 총 4가지 언어를 대상으로 다방향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향후 AI를 통한 문서 이해 기술(Document Understanding) 영역의 최신 기술을 지속 발굴·적용해 고정된 양식의 문서 처리를 넘어 더욱 복잡하고 가변적인 문서에 대응하는 업무 프로세스도 내재화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AI금융상담시스템’, 법인·개인 고객확인제도(CDD)에 활용중인 ‘KB AI-OCR’ 등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딥러닝을 통해 고객 금융패턴과 자금흐름 등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AI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 비대면 자금 세탁 의심거래 탐지 및 예방 서비스 ‘AI기반 의심거래 보고(STR)’ 등을 통해 고객자산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
육 본부장은 “신용리스크가 낮은 여신에 대한 시스템 판정결과를 기업여신 담당자에 제공하는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ML Bics)’, AI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리적인 금리를 결정하는 ‘AI금리승인’을 통해 신용평가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