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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환율·금융시장 변동성 부각…단기유동성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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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환율·금융시장 변동성 부각…단기유동성 관리 시험대

'장 없는' 7일 尹 탄핵안 표결…정치 리스크 잔존
당국·은행 긴급 유동성 공급에 합심…아직은 혼란 적어

갑작스러운 계엄령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갑작스러운 계엄령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갑작스러운 계엄령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부각된 까닭에 단기유동성 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장이 열리지 않는 오는 7일 거대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고되면서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된 모습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재빠른 안정화 조치로 아직은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 당국은 긴급 유동성 공급 등 속전속결 시장 안정화 방침으로 리스크 완화에 동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은행권도 대내외 상황 모니터링에 나섰다.
5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13.4원에서 출발해 오후 4시 49분 기준 1414.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한때 1444원을 기록, 전날 새벽 장에선 1446.5원까지 기록한 바 있으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환율 등락은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리스크 잔존에 따라 당분간 경계 대상이 됐다. 정치문제 등 국내 불확실성은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원화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금융사 등 업권 유동성 관리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오는 7일 오후 7시 윤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을 계획하고 있다. 부·가결 어느 쪽이든 단기간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 대통령 탄핵 사례를 보면 국내 정치 불안은 상당 기간 원화 가치 약세와 경기 둔화 압력으로 이어졌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엄령 해제 직후 재빠른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 현재 시장에는 별다른 문제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4일 긴급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10조원대 증시안정 펀드와 40조원대 채권시장안정 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기획재정부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고, 원활한 원화 유동성 공급을 위해 모든 증권사 대상 RP 매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리스크 발생 하루가 지난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발표로 외화 유동성 시장이 양호하다”며 “금융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국내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경제 성장 모멘트가 있고, 이것이 정치적 이유와 분리돼 있는 만큼 (한국 경제) 신인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은행권도 즉각 외화 유동성 점검 및 시장 유동성 공급 등을 진행 중이라 크게 혼란스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