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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말 인사 태풍…시중은행 교체·지방은행 연임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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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말 인사 태풍…시중은행 교체·지방은행 연임 ‘방점’

지주·중앙회 등 윗선 의중 관건 될 듯
지방은 광주은행장 연임으로 스타트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지방은행에선 전북은행과 iM뱅크가 리더 선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석용 농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황병우 iM뱅크 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지방은행에선 전북은행과 iM뱅크가 리더 선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석용 농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황병우 iM뱅크 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각 사
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 속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지방은행에선 전북은행과 iM뱅크가 리더 선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인사를 단행한 시중은행은 은행장 교체를 통한 혁신에, 지방은행은 연임을 통한 안정적인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KB국민·우리은행이 행장 교체를 단행했으며,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기존 행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후보자 인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주요 은행장들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속 은행장 선임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자회사·계열사 대표·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주요 CEO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임이 불투명한 인사로는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거론된다. 통상적으로 주요 시중은행장은 2년 임기 시 1년을 추가 부여받는데, 농협은행의 연임 사례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농협중앙회장의 ‘킹스맨’ 선임 방식과 연결된다. 과거 농협은행장 연임은 지난 2017년 취임한 이대훈 전 행장 사례가 유일한데, 그는 취임 후 1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2배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냈음에도 이성희 당시 농협중앙회장 신임 선출 시기와 맞물려 돌연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중앙회장이 자신의 측근들로 사실상 ‘물갈이’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특히 강호동 현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취임한 후 처음 단행되는 농협은행장 선임인 만큼 이 행장은 자리를 지키기 어렵겠다는 관측이다.

이에 더해 사고 금액이 10억원을 넘는 금융사고도 올해만 벌써 다섯 차례 공시되면서, 내부통제 관리 강화를 다짐했던 이 행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그는 비이자이익 확대, 자산관리·연금사업 강화로 은행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2922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3%로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7808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공식 석상에 얼굴을 자주 비추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성과를 내면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이 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면서 신규 경영진 등용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5대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우리은행이 은행장 교체를, 신한은행은 연임을 선택했다. 당초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부통제 부실 및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개입 의혹으로 임기 종료가 관측됐었다. 이에 반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임 기대가 컸었는데, 국민은행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예상을 깨고 이환주 현 KB라이프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올렸다.

한편 지방은행들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최근 고병일 광주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하며 연임 출발선을 끊었다. 고 행장은 1년 더 광주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백종일 전북은행장도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북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732억원을 내며 지난해보다 8.5% 개선됐다. 백 행장이 내세우는 전북은행 목표가 ‘국내 최고의 강소은행’인 만큼 잡음 없이 연임할 수 있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례적으로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iM뱅크(옛 대구은행) 행장은 올해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숙제를 갖고 있다. iM뱅크가 3분기까지 충당금 전입액을 대거 늘리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425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황 행장은 행장직 연임이 불발되더라도 오는 2026년까지 지주회장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