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종가(1426.9원)보다 5.3원 오른 143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원 이상 하락한 것에서 하루 만에 상승으로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5일(1433.1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속된 '킹달러' 기조에 원화 가치 하락을 헤지할 수 있는 달러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만기 보험금을 모두 달러로 거래하는 외화보험 상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외화보험은 대부분 달러로 설계돼 있어 외화보험을 달러보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달러보험은 여러 종류로 운영되는데 여기에는 저축보험·종신보험 등이 포함된다.
달러보험이 특히 인기를 끈 이유는 강달러 기조가 올해 내내 유지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짐에 따라 환율이 1400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 논란이 이어지는 등 정치적 혼란도 계속되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1440원까지 급등하는 등 환율의 상승폭은 커진 상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 장기화에 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이 역사적 고점 수준이니만큼 현시점에서 새로 달러를 매입해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에는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강달러 기조가 오래 지속된 만큼 달러화 자체가 내년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KB라이프 등이 달러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미 달러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보험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