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주식회사는 지난 1989년 8월1일 설립한 신용카드회사다. 전신은 ‘동양크레디트카드’다. 2002년 12월9일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과 흡수합병해 롯데카드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주요 사업은 신용카드, 선불카드 및 직불카드업무, 일반여행업무, 할부금융, 기업금융을 포함한 일반대출 등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약 957만 명의 신용카드회원, 약 317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 자회사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주식회사로 59.83%를 보유했다. 이밖에 롯데쇼핑과 우리은행도 각각 20%를 보유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급증… 희망 매각가 3조
롯데카드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재작년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MBK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로 3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가격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약 1조3800억 원에 인수했다.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4조7970억 원에서 올 9월 말 24조430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원매자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대 금융지주 모두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각각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KB금융에 넘어가면 업계 3위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형성장만’ 너무 빠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와 고금리·고물가 등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는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왔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자산 증가율만 연간 20% 수준에 달한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10%대 성장을 보이며 꾸준한 외형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시불·할부결제자산과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결과다.
롯데카드의 올해 9월 말 영업자산(카드+할부금융 등 포함) 24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5% 늘었다. 업계 평균 영업자산 증가율(1.5%) 대비해선 거의 10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자산 성장세는 할부와 카드론 중심으로 지속한다. 9월 말 기준 일시불 및 할부 등 결제서비스 실적은 작년 말 대비 9% 늘어난 62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등을 앞세워 대출실적이 작년보다 10.3% 증가한 9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할부리스자산도 작년 말 6747억 원에서 905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동차금융 취급을 늘리고,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수익성·건전성’ 하방 압력
롯데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102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2.0%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하면 작년 동기 대비 38.9% 줄었다. 외형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평균 1.5%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카드비용과 판관비 등 영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와 비교해선 낮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자산인 할부결제자산과 카드론 취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심사 강화에 따라 대출금리를 비교적 낮게 적용해 운용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저신용자 유입과 부동산PF 중심의 기업금융이 건전성을 압박 중이다. 올해 9월 말 부동산 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 4.3%에서 8.3%로 악화했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 24.3%로 여전히 높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