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우등생’ 금융주가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가려면 국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세제 인센티브 등 당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활성화를 위해 KB금융, 하나금융, SKT 등 5개 종목을 신규 편입하며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였으나,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법 개정 무산으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금융주 하락이 두드러졌던 이유는 밸류업 정책이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업 선포 이후 야당이 정치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여당의 정책인 ‘밸류업’의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금융주는 올해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록한 상황이어서 특히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여기에 환율 상승도 금융주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지주들이 약속한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기반 배당 확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밸류업 정책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세제 인센티브가 애초 제한적이었던 만큼 개정 무산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상법개정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상법개정 추진을 준비하는 등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정책 추진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조재훈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섹터들은 회복 수준이 아직 높지 않으나, 향후 정권 차지 경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통신처럼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가격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