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 기업 M&A 침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추진했던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우리금융의 불참으로 좌초한 데 이어, 우리금융이 진행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MG손보는 현재 메리츠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황이다. 고용 승계와 지원금 등의 쟁점사항이 남아있으나,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최종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5위권 카드사로, 사실상 카드 업계의 마지막 남은 매물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카드업계의 수익성 부진과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낮은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몸값 역시 부담이어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재 상상인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 HB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좀처럼 거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원래는 한화저축은행도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가 진행되지 않자 한화생명이 100%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저축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그로 인한 실적 쇼크로 전반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당초 2500억원 이상으로 논의되던 예상 매각가가 1000억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상상인 측은 매각가액으로 2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그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매각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OK금융그룹이 인수 실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케이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새로운 업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궁화신탁은 금융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무궁화신탁에 가장 높은 수위의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면서 무궁화신탁은 사실상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수 후보자로는 다양한 금융지주사와 건설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대외적으론 대부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매각이 급한 쪽이 무궁화신탁인 만큼 인수자들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유력한 인수자로서는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신탁사가 없는 NH금융지주나 대우건설 등이 꼽히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