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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영업전환, 무·저해지→암·치매·간병·여성 등 제3보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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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영업전환, 무·저해지→암·치매·간병·여성 등 제3보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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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가 무·저해지 보험에서 제3보험 시장 공략으로 사업전략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 가정법 도입으로 무·저해지 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최근 암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보험사들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보수적인 회계 가정법 적용으로 무·저해지 보험의 수익성의 크게 악화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저해지보험은 동일 보장을 담보하는 보험이더라도 보험료가 10~40% 가량 저렴하다. 대신 중도에 해지하면 환급금을 아예 주지 않거나 덜 준다. 2015년 새롭게 출시된 상품인지라 제대로 된 해지율을 가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상품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이익을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보험사가 해당 상품을 해지할 가능성을 실제보다 높게 잡은 뒤, 미래 지급해야할 보험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익을 과도하게 잡았다는 시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원칙모형에 따라 계산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해당 상품의 해지율을 40% 가량 낮게 가정하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무·저해지 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판매된 무·저해지 보험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해지율 가정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사별로 5% 내외의 보유 CSM 잔액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킥스비율도 크게 하락하고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저해지보험 판매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최근 암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통한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화손보는 자체 개발한 ‘출산지원금(세부보장별각1회한)’으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9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장기보험 영역에서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GLP-1 비만치료제 관련 특약을 포함해 비만치료 관련 신담보 2종과 비만관리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GLP-1 비만치료제 관련 특약을 개발했다.

흥국화재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치매 신약치료비 보장 특약'을 개발해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적인 치료제 '레켐비' 등의 약제 사용을 보장한다. 특히 최경증 치매나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도 보장 대상에 포함시켜 호평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3보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근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는 등 시장의 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3보험은 기존에는 생보사들만 판매가 가능했으나 2004년 손보사의 판매가 허용된 이후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제3보험 시장에서 생보사들과 손보사들 간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