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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2금융 4대 협회장 “을사년 경기 어렵다”… 위기극복·신뢰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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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2금융 4대 협회장 “을사년 경기 어렵다”… 위기극복·신뢰회복 최우선

김철주 생보협회 회장, “시장포화·초고령사회로 수익성·건전성 악화”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건전성 관리 어려움”
정완규 여신협회 회장, “우리 경제, 당초 기대보다 내수 회복 더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지역경제 침체, 어려움 지속할 것”
(왼쪽부터)김철주 생보협회 회장,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각 협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김철주 생보협회 회장,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각 협회 제공.
생명·손해보험협회와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2금융권 4대 금융협회장이 일제히 을사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내놨다.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와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지속할 거란 전망이다.

31일 각 협회장이 발표한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공통된 키위드는 ‘위기’와 ‘신뢰’였다. 대내외 경제적 사정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혁신과 안정을 통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2025년은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와 이에 따른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등으로 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금리의 하향추세가 전망되고 있으며, 보험산업의 시장포화와 초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생보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김철주 회장은 생보산업이 초경쟁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 등 메가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전략적인 대응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성장 환경과 초경쟁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건전성 규제 강화와 소비자 신뢰제고, 신성장동력 발굴 등 세가지를 역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유동성, 건전성 및 재무안정성 등의 주요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신년에도 손해보험산업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병래 회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국내 정치 불안 등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불가피 하다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보험업계가 인구구조 및 기후 변화, 기술 혁신 등에 따른 사회‧산업구조 변화의 가속화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내실강화와 혁신성장, 신뢰회복 등 세 가지 중점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해보험산업의 중심 축인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실손상품을 합리적으로 개편해 나가는 한편, 의료개혁특위 논의 등을 통해 비중증 과잉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자동차보험의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치료비 등 경상환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 생태계가 가속화하는 만큼 전기차, 도심형항공기(UAM), 트램 등 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발생 가능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의 개발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손보업계 신사업으로 각광받는 헬스케어, 요양서비스뿐만 아니라 보험가입과 언더라이팅 등 인공지능(AI) 접목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기반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는 당초 기대보다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디고, 글로벌 경제 환경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및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고 말했다.

정완규 회장은 “우리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여건들로 볼 때, 올해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 도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 카드 결제 범위 확대와 부수업무 접근 개선,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강화 등을 역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가계부채 부실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경험한 저축은행 업계는 신년에도 지역경제 침체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PF대출 및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지속성장 가능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바람직한 저축은행의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