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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시장 전망] 환율 짓누른 탄핵정국·트럼프 트레이드…새해 수출·내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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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시장 전망] 환율 짓누른 탄핵정국·트럼프 트레이드…새해 수출·내수가 변수

'원화 강세' 기대 무색한 1470원대 환율 등락
당국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 환율 관리
장기 반도체 등 수출 호조·경기 회복 기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국민은행
2024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면서 새해 환율불안이 경제에 중요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한국 정치 변동성이 환율의 최대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원화 강세 모멘텀(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새해 환율은 신속한 우리나라 정치 안정, 트럼프 신정부 대응 등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여건 대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수출과 내수경기 등 국내 경제 체력 저하 우려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원화 가치 회복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2025년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켜야 희망의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간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상으로 회복하던 지난 2023년 1261.0원으로 장을 열어 그해 연말 1288.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와 국내 ‘코리아 밸류업’ 등 예고로 원화 강세가 예상됐었다. 이에 환율은 2024년 1월 2일 1293.0원으로 시작해 3분기까지 13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환율은 한미 정치적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재선 성공으로 달러 매수에 불이 붙으며, 11월 중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계엄령, 대통령 탄핵안 가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안 통과 등 예상치 못한 국내 정치 변수로 148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금융·외환 당국은 경제 안정을 주요 과제로 삼고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계엄령 직후인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환매조건부증권(RP) 추가 매입 등으로 진행한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38조6000억원이다. 이외에도 추가 시장안정조치 시행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환율 관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고환율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2025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 달러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양호한 펀더멘털 등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규모를 1%포인트(p)에서 0.5%p로 낮춰 잡은 데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이민·감세 정책이 시행이 맞물리며 연초에 특히 강세가 두드러지겠다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원화 가치는 신년 수출 호조 소식과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반등을 노리게 됐다. 자체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키워 원화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다.

다행히 우리 경제전망에는 일부 호재가 예측됐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와 민간 소비,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으로 2.1% 성장을 예상한다”며 “민간 소비는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 등 여건 개선으로 1.9%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도 반도체와 IT산업 회복으로 2.2% 증가, 무역 흑자는 487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았다. 협회 측은 지난달 30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자리한 간담회에서 신년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치인 1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내수경기 역시 정·재계가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부터 연쇄적인 어려움이 예고된 만큼, 이들 업종 지원을 특히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000억원으로 편성하고 상반기 조기 투입을 예정했다. 중소·벤처업계는 새로운 시장 모색을 위해 ‘스케일 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