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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SGI서울보증 증시 최악에… 완주냐 철회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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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SGI서울보증 증시 최악에… 완주냐 철회냐 ‘고심’

몸값만 무려 ‘3조 원’ 최대어…올해 상반기 상장 목표
최근 IPO 시장 유동성 ‘기근’…고금리 등에 관심 뚝
엎친 데 덮친 격 실적도 ‘부진’…순이익 전년比 반토막
보증보험시장, 실물경기에 ‘취약’…유동성 회복이 관건

서울보증이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보증이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SGI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 리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지속해 ‘제값 받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IPO 흥행은 시장 유동성과 직결되는데,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보증은 흥행 부진으로 한차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일단 완주한다는 계획이지만, 악화한 투자심리 속에 흥행 전망이 엇갈린다.

■최악의 투자심리
1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시장 부진으로 IPO 흥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IPO 공모가 하단 및 미달 기업은 총 12개사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교적 괜찮았던 IPO시장은 하반기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024년 1년 동안 각각 9.6%, 21.7% 하락했다. 잇따른 공모주 수익률 부진과 고평과 논란에 더해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했다. 최근 IPO 시장 동향을 보면 이런 분위기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이중 공모가 미달 기업 8개사가 모두 지난 4분기에 포함됐다. 흥행 부진을 우려해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기업만 지난달 5곳에 이른다. 공모주 펀드 역시 수난기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공모주펀드 156개에서 최근 3개월간은 4500억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서울보증은 이번 상장을 위해 재작년보다는 몸값을 낮추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8월 당시에는 오버행·구주 매출 등에 따른 수요예측 부진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해서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가 많고, 미래 성장성에도 다소 물음표가 붙는다. 서울보증보험의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79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57.8% 급감했다. 서울보증의 수익구조는 대부분이 보증보험에서 발생하는 보험료다. 특히 보증보험 특성상 경기 상황에 따라 손해율 및 구상률의 변동성이 커지므로 실물경기에 취약하다.

실제 2022년까지 코로나 관련 대출 연장 등 정책 지원에 따라 보험금청구가 줄면서 실적이 좋았지만, 재작년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와 금융지원 종료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휘청였다. 경과손해율 역시 2023년 67.6%에서 지난해 1분기 81.6% 큰 폭으로 뛰었다. 경과손해율이 100% 미만이면 흑자, 100% 이상이면 적자라고 보면 된다. 총자산이익률은 2022년 6.2%에서 작년 1%대로 떨어졌다.

■유동성이 관건

서울보증은 작년 10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효력 기한이 발생한 오는 4월21일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서 상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93.85%)가 서울보증에 투입한 돈만 10조2500억 원에 달한다. 이들 자금을 회수하려면 IPO 외에 방도가 없다.

서울보증 측도 일단 올해 상반기 안에는 상장하겠다고 했다. 서울보증 측 관계자는 “단언적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할 수 없지만, 일단 계획대로 상장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흥행 여부는 결국 시장 분위기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IPO 시장은 ‘유동성 난’을 겪고 있다. 시장자금이 주식시장이 아닌 가상화폐 등 다른 시장 등으로 분산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속도도 빠르지 않다 보니 IPO 관심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고위 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IPO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면서 “보증보험의 경우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로 보기도 어려운데 유동성 회복이 흥행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