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장 새 리더십… 비즈니스 혁신·내부통제·밸류업 '방점'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은행장 새 리더십… 비즈니스 혁신·내부통제·밸류업 '방점'

주요 은행 행장들 신년 목표 제시
농협은행장은 3일 취임식…'디지털금융' 내세울 듯
'연임 성공' 지방은행장은 '안정적인 성장' 목표

2일 이환주(왼쪽) KB국민은행장, 이호성(가운데)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이환주(왼쪽) KB국민은행장, 이호성(가운데)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은행들이 각 분야의 ‘혁신’을 신년 목표로 내걸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 수장이 모두 새 인물이 등용됐다. KB국민·하나은행은 비즈니스 강화, 신한은행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우리은행은 내부통제에 각각 무게를 실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각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환주 신임 국민은행장은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을 재정의·재설계하자”며 “과감한 새로고침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디파인-두-씨’(Redefine-Do-See) 혁신 과정을 반복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라이프 대표를 역임한 이 행장은 ‘영업통’으로 잘 알려졌다. 은행 모든 부문의 성장동력을 끌어올리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직원들에 ‘석과불식’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를 다섯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며 “KB와 30년 넘게 함께 하면서 ‘동행’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경험에서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국내외 영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내세우면서 난관에도 위기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을 위해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하나카드 대표로 근무했던 이 행장은 ‘트래블로그’ 카드를 크게 흥행시킨 주역이다. 하나은행만의 특화된 금융상품이 또다시 탄생할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은 내부통제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인사의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해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행장은 “‘진짜 내부통제’ 실천을 위해 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겠다”며 “성과평가 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과감히 바꿔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고 직원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내부통제에 고삐를 채우고 책무구조도 시행에 열중하기로 했다. 또 은행 밸류업을 주요 목표로 삼고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정 행장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강유겸전’을 언급하며, “고객 중심으로 연결된 솔루션을 만들고,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해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플랫폼 솔루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만드는 일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임직원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오는 3일 취임하는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내걸며 점포 확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중앙회 동태를 살피는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3명의 행장 모두 연임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을 뒀다.

iM뱅크 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중은행으로서 도약 성공을 다짐했다.

JB금융그룹의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방은행의 책무를 강조하며 강소은행으로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혁신 금융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겠다는 목표인데, 최근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신년사를 외부에 공개하진 않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