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 동우회 통합… 우리은행 "계파문화 척결"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된다. 양 은행 합병 26년 만의 일로, 계파문화를 청산하려는 우리은행의 목표가 담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후 이같이 밝혔다.
상업·한일 동우회는 회원 간 친목과 상호부조를 도모하고자 결성된 퇴직 직원들의 자율적 모임으로 1970년대 설립됐다.

다만 이들 동우회는 1999년 양 은행이 우리은행으로 합병된 이후에도 별도로 운영돼 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 양 은행의 계파문화가 은행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1999년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 세대의 퇴직 시기도 다가옴에 따라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번 동우회 통합은 임 회장의 노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발생한 수백억대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내부통제 부실 홍역을 치렀던 만큼, 그는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향후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