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양호한 성장 속 건전성 압박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3조6000억 원으로 2022년 말(2조900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요일 효과’(매입+2영업일에 정산)로 인해 신용카드매입 관련 미정산채권이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대출채권과 카드자산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한 채권의 비율인 ‘실질연체채권비율’(실질 연체율)은 3분기 말 기준 2.3%로 전년 말(1.4%) 보다 악화했다.
■잇따른 회원사 이탈 대응 주목
주요 회원사들의 잇따른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인해 중장기적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BC카드의 주수입원은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에 따른 수수료가 전체 80% 이상이다. 카드사에서 필요한 가맹점 네트워크의 개발·운영과 매출전표 매입, 가맹점과 회원사 간 정산·결제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을 대신 해주며 수익을 낸다. BC카드는 국내 결제 대행업무 시장에서 약 320만개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회원인 카드사들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BC카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한때 최대 고객이었던 ‘우리카드’의 이탈이 뼈아프다. 우리카드는 이전까지 BC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해왔다. 이후 지난 2021년 12월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지난해 10월 독자가맹점 수 200만개와 독자카드 좌수 400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전북은행도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BC카드에서 KB국민카드로 교체했고, SC제일은행도 BC카드 결제망을 이탈해 현대카드와 손잡았다. 주요 고객사의 이탈로 인한 여파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거란 우려도 있다.
다만 계약 해지 이후에도 일정 기간 서비스 제공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대응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신규 회원사를 꾸준히 유치 중이고, 자체 카드사업 강화와 함께 일반기업대출과 스탁론 취급도 늘리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