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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㉙ OK저축은행] 상상인 인수 ‘탄력’…자산 16조 ‘왕좌 등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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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㉙ OK저축은행] 상상인 인수 ‘탄력’…자산 16조 ‘왕좌 등극’ 기대

업계 PF 부실화 여파에도 불구, ‘흑자’ 기조 유지
고위험 자산 줄이며 외형 속도조절…중금리대출↑
최근 대부업 계열사 ‘완전 청산’…영역 확장 기반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단계 더 도약한다. 사진은 OK저축은행 지점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OK저축은행이 상상인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단계 더 도약한다. 사진은 OK저축은행 지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2월6일 ‘정리금융기관’인 예주저축은행으로 설립된 이후, 서울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정리금융기관은 부실금융기관의 영업 또는 계약을 양수하거나 정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기관이다. 이듬해인 2014년 3월7일 ‘오케이넥스트’(구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OK저축은행의 주식 100% 양수했다가 같은해 5월14일 다시 오케이홀딩스대부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후 오케이2저축은행과 흡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17개 지점과 1개의 출장소를 운영한다. 작년 9월 말 기준 총자산 13조7843억 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2위 규모다. 최대주주는 오케이홀딩스대부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PF한파 “피했다”

작년 한 해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몸살을 앓던 와중에도 OK저축은행은 살아남았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494억 원)대비 65.7%나 줄었지만, 업계 몇 안 되는 흑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69%로 전년 동기(10.8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7.29%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11%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전년 3분기 말(4.62%)과 비교해 소폭 늘었지만 부실채권비율을 엿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7.98%)에 비해 줄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까지 공격적인 외형확대를 지속해왔다. 다만 2022년 이후부터는 다소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개인신용 및 부동산관련 비중이 높지만, 브리지론 중심으로 관련 위험도 줄고 있다. 브리지론 규모 감소와 자기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총대출의 17.3%, 자기자본 대비 134.7%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본PF대출 9498억 원, 브리지론은 1조855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브리지론 비중이 높다. 본PF대출과 브리지론 모두 단일순위가 대부분이며, 중·후순위대출 비중은 각각 4.7%, 8.1%로 낮은 수준이다.

2023년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자산 양수로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여신 비중이 2022년 말 41.7%에서 46.1%로 증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20년부터 개인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2020년 말 7000억 원에 그쳤던 중금리 대출은 2023년 2조10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전체 개인신용대출 중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약 40%다.

■상상인 인수 ‘탄력’

OK금융그룹은 최근 ‘불법 영업’ 의혹을 받던 대부업체 계열사를 폐업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거란 관측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로,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다.

OK금융은 대부업 정리를 마침에 따라 사업 영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약 2주간 실사도 마친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3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 원대에 달해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4조8211억 원)을 제치고 왕좌를 탈환하게 된다. 인수가격은 최대 3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