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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서울보증 “3월 안에 무조건 상장…공적자금 최우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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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서울보증 “3월 안에 무조건 상장…공적자금 최우선 고려”

일각서 제기된 흥행 부진 우려 ‘정면돌파’
예보, 상반기 내에 ‘지분 10%’ 매각 숙제
배당 매력 강조…몸값 조정 가능성 열어놔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
서울보증이 올해 3월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보증이 올해 3월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GI서울보증이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에 착수한다. 최근 케이뱅크 등 일부 IPO 기대주들이 흥행 실패를 우려해 상장일정을 미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는 2027년까지 약 6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갚아야 하는 만큼, 더이상 상장을 미뤄선 안된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 따르면 서울보증 측은 오는 3월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작년 10월 상장 예비심사 통과한 바 있다. 예비심사 효력기한이 6개월간 지속하는 만큼 늦어도 4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최근 부진한 주식시장을 걸림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 IPO 기대주로 모았던 대어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를 우려해 상장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몸값만 5조 원에 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투자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는 재작년 이어 두 번째다.

공모주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지 않다. 작년 하반기 이후 상장한 코스피·코스닥 기업 48개 중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기업은 24개에 달한다. 예금보험공사와 서울보증 측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정상화를 위해 예보가 서울보증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당시 예보 측은 서울보증에 총 10조25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상환우선주 상환과 배당 등으로 총 4조3483억 원을 회수했다. 미회수잔액은 5조9017억 원으로 거의 6조 원에 달한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을 93.85%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배당금 수입 또는 보유 지분매각을 통해 추가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예보 측은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시점이 앞으로 2년 뒤인 오는 2027년 말로 가까워진 만큼, 서울보증 지분의 단계적 매각을 추진해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목표다. 원래 계획대로면 작년 상반기 상장해 예보 보유주식의 약 10% 정도를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올해로 연기됐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무조건 상장해 10% 매각을 해야 한다,

예보 측은 앞으로 상장 이후 수차례에 걸쳐 소수 지분을 매각해 보유 지분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지분’(지분의 50%+1주 이상) 매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가 우선인 만큼 일단 상장을 통해 시장 평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보증은 일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솔직히 실적이 그렇게 좋진 못하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279억 원으로 2023년 2405억 원 대비 약 46%나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채권 보험 등 각종 신용보험 손해율이 오른 영향이다, 최근 2년간 배당 성향은 약 50%로 우수하지만, 순이익 하락 등으로 배당 매력이 축소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긴 하지만, 나중에 공모가 반영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고,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배당 매력을 어필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