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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대 주춤…해외 나가는 134만 명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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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대 주춤…해외 나가는 134만 명 부담 덜어

사흘째 1430원대 장 마감…트럼프 '입' 국내 비켜간 영향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이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이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사흘간 1430원 선을 유지했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한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 아직 없어 원화 가치 절하가 더딘 모양새다.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1일’ 연휴를 즐기러 떠나는 134만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기준 전일보다 0.1원 내린 1437.5원에 개장해 0.3원 내린 1437.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지난 21일 전거래일보다 14.7원 대폭 내린 1437.0원으로 장을 열고 12.2원 내린 1439.5원으로 마감했다. 22일도 전일보다 1.9원 내린 1437.6원에 마감하면서 환율은 1430원 선으로 가라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장벽을 두고 중국에 10%, 멕시코와 캐나다에 25%를 부과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한국을 겨냥해선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아 원화가 소폭 힘을 받은 모양새다.
한국은행 워싱턴 주재원은 현지 정보 보고서를 통해 “취임일에 보편적 관세, 대중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통상정책을 집행할 것이란 우려는 해소됐다”면서도 “불공정 무역관행 등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규모 무역흑자국 관세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보편 관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한때 장중 1480원으로 치달으며 1500원 선을 위협하던 환율이 가라앉은 만큼 설 명절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부담도 소폭 감소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이 인천국제·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공항 6곳에서 134만295명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해외로 떠날 전망이다. 설 명절에 앞서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1일 휴가를 사용할 경우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최장 11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어 해외로 떠나는 인원이 많다.

여행객들은 외화를 미리 충전해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트래블카드’ 등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가 있다. 이호성 현 하나은행장이 과거 하나카드 대표이사 재임 시절 ‘히트’시킨 상품이다.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이 가능해 원하는 환율로 달러를 구매할 수 있다.

명절 후의 환율 장을 살핀 뒤 남은 외화를 팔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살 때와 팔 때 모두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해 판매 의사를 정할 때 실시간 환율만 확인하면 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