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중심으로 ‘킥스’ 하락 지속…대부분 200% 미만
금리 하락·해지율 변경에 보험부채 커진 영향
동양·ABL생명 등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 검토
보험사의 건전성이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진 적 없는 삼성생명마저 역대 최저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리 하락과 회계제도 변경 여파다.금리 하락·해지율 변경에 보험부채 커진 영향
동양·ABL생명 등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 검토
특히 작년 말 무·저해지상품 해지율 가정이 달라지면서 건전성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건전성 방어를 위한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어느 때보다 확대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 따르면 새 회계제도의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해 자본 건전성 지표인 킥스 하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킥스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을 보면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뚜렷하다. 손해보험사는 소폭 개선했다. 생보사의 킥스 비율은 211.7%로 전 분기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주요 보험사별로 킥스 비율을 보면 삼성생명 193.5%, 한화생명 164.1%, 미래에셋생명 193.8%, 동양생명 160.3%, ABL생명 152.5%, 현대해상 170.1%, 롯데손해보험 159.8% 등 200%를 넘는 보험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험사 건전성이 위협받는 배경은 우선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이 지목된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부채가 커진 영향이다. 생보사들은 만기가 긴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손보사보다 금리 하락 영향을 더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상품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측정하도록 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든 점도 킥스 하락을 이끌었다.
보험업계 건전성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확충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총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 수요 예측에 나선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올해 각각 7000억 원, 2000억 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 역시 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험사들은 작년 약 8조3000억 원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업계는 작년 이어 올해도 금리 하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자본확충 움직임이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자 부담이 크지만, 킥스 하락에 따른 건전성 방어를 위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