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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매력 떨어지니 ‘단기납 종신’ 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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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매력 떨어지니 ‘단기납 종신’ 또 꿈틀

5년납 중심 인상 움직임…동양생명 124% 최고
은행권 주요 수신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높아
중도해지 시 본전 못 찾을 수도 ‘소비자 주의보’
예·적금 금리가 시들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이며 이자 경쟁에 불을 붙이는 분위기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예·적금 금리가 시들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이며 이자 경쟁에 불을 붙이는 분위기다. 자료=연합뉴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사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높이면서 금리 경쟁 움직임을 보인다.

환급률은 작년 130%대에서 120%대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예금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저축보험이 아닌 만큼, 중도해지 시 피해가 없도록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보험업계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5년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높이는 현상이 포착된다. 앞서 작년 단기납 종신보험이 판매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개입해 환급률은 130%대에서 12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연이자(단리)로 따지면 6% 정도 되는 수준이다 보니 여전히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현재 판매 중인 단기납 종신보험 중 가장 환급률이 높은 상품은 동양생명의 ‘NEW알뜰플러스종신보험’이다. 이 보험은 보험료를 5년간 납입하고 가입 후 10년이 지나 해지하면 원금의 124.9%를 돌려준다.
다른 생보사들도 120%대 환급률을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7년납과 10년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은 낮아지고, 5년 납을 중심으로 환급률이 소폭 높아지는 추세다. 보험사별로 보면 NH농협생명(123.2%), 푸본현대생명(122.6%), KDB생명(122.4%), iM라이프(122.1%), 교보생명(122.1%), 신한라이프(122.0%) 등에서 120%대 환급률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저축보험은 절대 아니지만, 환급률만 보면 주요 예·적금 상품 대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00~3.10% 수준이다. 3.1%인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최고 금리가 3.00%로 사실상 2%대로 떨어졌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0%로, 지난해 12월 초 3.46%와 비교하면 0.26%p 하락했다. 6개월, 2년, 3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각 2.94%, 2.81%, 2.78%로 이미 2%대에 진입했다.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 가까이 단기납 종신보험 수익률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충분한 이해없이 높은 환급률만 보고 가입할 경우 되레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고 중도해지 하면 원금을 거의 못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이 아니고, 재테크 상품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별다른 이해 없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나중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상품에 대한 꼼꼼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