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표시자산 적어 CET1 비율 11.7~12.2%로 안정적
지주 호실적 '1등 공신' 은행들 고정이하여신 늘고 연체율 상승
지주 호실적 '1등 공신' 은행들 고정이하여신 늘고 연체율 상승
![지방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율 40~50%대 달성이라는 장기 계획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각 사](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110416111502931a6e8311f64112221167235.jpg)
지방 BNK·DGB·JB금융지주가 고환율 리스크를 비켜나갔지만 건전성 강화 숙제가 남겨졌다. 시중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외화표시자산이 적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1.7~12.2%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반면 지방은행 5개사 고정이하여신(NPL) 보유액은 1조3370억원으로 급증했고 연체율도 상승세여서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7010억원으로 전년(1조6136억원) 대비 약 5.4%(874억원) 증가했다.
4분기 발생한 고환율 상황에도 리스크 부담이 적은 모습인데, 이는 지방 금융지주가 보유한 외화표시자산이 시중 금융지주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금융사는 외화자산이 많을수록 위험가중자산(RWA) 확대 부담을 지는데, 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으로도 이어진다.
이런 영향에 지난해 이들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은 전년 11.7%에서 지난해 12.4%로 증가, DGB금융도 같은 기간 11.23%에서 11.73%로 늘어났다. JB금융은 2년 연속 12.2%를 유지했다.
다만 지방 금융지주의 수입원 대부분은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대출수익으로 메꿔지는 만큼 대출 건전성 확보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은행 실적이 지주사에서 점유하는 비중은 크다.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소속 은행 5개사의 순이익 합산은 1조6567억원에 이른다. BNK금융의 부산·경남은행은 각각 4555억원, 3163억원, JB금융의 전북·광주은행은 2212억원, 2927억원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마친 iM뱅크는 371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대부분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경남은행은 2%·3.5%, 광주은행 0.6%, iM뱅크 0.02% 각각 올랐다. 전북은행만 1.7%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에 은행에서 부실대출이 발생하면 지주 건전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을 주요 대출 고객으로 삼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의 부실대출 지표는 줄줄이 악화한 모양새다. 지방은행 5개사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 보유액은 전년보다 30.3% 증가한 1조3370억원이다. 이는 금융지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주별 전년 대비 NPL 잔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BNK금융 66%, DGB금융 45%, JB금융 11% 등이다. NPL은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으로 부실대출의 주요 지표다.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방은행 5개사의 연체율 평균은 0.65%로 1년 전보다 0.13%포인트(p) 올랐다. 특히 전북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1.09%의 연체율을 나타냈음에도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주요 임무는 안정적인 중기 대출 공급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대출 수요에 방어하면서도 건전성 관리의 무게를 맞추고자 수입원 다각화에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