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하나·KB ‘적자행렬’ 가운데 179억 깜짝 실적
PF 타행 대비 적은 편…연체율은 20% 넘어 개선 과제
부실여신비율 ‘두 배’ 이상 늘어…ROA는 3년 만에 ‘최저’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PF 타행 대비 적은 편…연체율은 20% 넘어 개선 과제
부실여신비율 ‘두 배’ 이상 늘어…ROA는 3년 만에 ‘최저’

저축은행 업계는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금융지주계열의 저축은행도 고전하기 마찬가지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하나·KB·신한저축은행 등 4대 금융지주계열의 저축은행들이 기록한 적자 규모만 1116억 원에 달한다. 적자 규모별로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859억 원으로 가장 컸고 하나저축은행(322억 원), KB저축은행(114억 원) 등 순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 홀로 흑자에 성공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줄긴 했지만, 17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 규모는 지난 2022년 384억 원, 2023년 299억 원으로 3년 연속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실적 악화 배경은 그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경기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영향이다.
신한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개인신용대출이 많다. 용도별 대출을 보면 일반 가계자금대출이 2조442억 원으로 전체 약 80%를 차지한다. 기업자금 대출은 5135억 원으로 20%에 그친다. 특히 담보·보증 대출 비중이 높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보증대출 규모는 1조1045억 원으로 전체 43.18%를 차지해 일반 신용대출 1조945억 원(42.79%)보다 높다.
대부분 정책자금대출인 햇살론과 사잇돌대출로 보증보험사와 공공기관에서 90% 이상의 보증을 제공해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개인신용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시기에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10%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2023년부터 취급고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보다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많지 않지만, 자기자본(3281억 원)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총 3886억 원으로, 부동산PF 1600억 원, 부동산업 1958억 원, 건설업 328억 원 순으로 많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무려 20.43%를 기록했다. 건설업 연체율이 32.50%로 가장 높고, 부동산업 26.91%, 부동산 PF 10% 순으로 부실화했다.
건전성은 계속해서 관리가 요구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3분기 말 3.88%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47%로 두 배 이상 악화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도 108.4%에서 107.12%로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역시 대폭 악화했다. 작년 3분기 말 총자산이익률(ROE)은 0.64%인데, 고금리 이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평균인 1.3%와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2022년 말에 유입된 고금리 예금 영향으로 커진 이자비용 부담과 경기침체에 따른 개인신용대출에서의 대손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