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소매 렌탈사’ 대출 20억 연체 발생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 채권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했다. 팩토링 대출은 일반 기업이 보유한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보고서에서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이라며 "2025년 1월 말 기준 잔액은 786억 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액 연체 발생이 "금용 사고에 의한 부실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롯데카드가 "2024년 결산 시 375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기평은 롯데카드의 "ROA(총자산수익률)는 약 0.2%포인트 하락,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채권 비율은 약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당 팩토링 채권이 3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 이하로 분류될 경우 충당금 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상당 폭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롯데카드가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타 전업 카드사와 달리 기업금융(팩토링 포함)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2024년 9월 말 팩토링 채권 잔액은 총 6326억 원으로 총 자산의 2.6%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기평은 롯데카드가 "외형 대비 연체 규모 등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으로 신용도 관리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번 부실로 인해 롯데카드는 375억 원의 대손비용을 추가로 인식할 예정이고, 이는 2024년 결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2024년 1∼9월 기준 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194억 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대손비용 인식으로 연간 ROA 기준 약 0.1%포인트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