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실상 ‘해체’
지주전환·IPO 최대 걸림돌 ‘제거’
FI 지분 희석되면서 지배력 강화
지주전환·IPO 최대 걸림돌 ‘제거’
FI 지분 희석되면서 지배력 강화

1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조만간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참여한 FI인 토종 사모펀드 ‘IMM PE’와 스웨덴계 ‘EQT 파트너스’와 지분 정리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이들이 보유한 교보생명의 지분은 약 10%다. 앞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4개 회사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지분 13.55%를 제3의 기관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신창재 회장의 경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컨소시엄을 처음 구성한 2012년 당시 이들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차익실현을 목표로 투자에 참여했다.
FI들은 조기 상장을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상장 일정이 늦춰지면서 신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다만 이번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컨소시엄이 해체 수순을 밟고 향후 FI가 보유한 지분도 희석되는 만큼 경영상 리스크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게 됐다.
교보생명은 남은 FI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주전환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주전환을 통한 신 회장의 지배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인적분할 방식을 통한 지주 설립이 유력하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이 동일한 비율로 ‘교보금융지주’(가칭)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는 현재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의 지분 33.78%를 갖고 교보생명이 교보증권과 교보자산운용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지주가 설립되면 최대주주 신 회장을 포함해 기존 주주들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사는 핵심 금융 자회사를 100% 보유해야 하는 만큼, 교보생명은 교보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머지 자회사를 두게 된다. FI 보유 지분이 금융회사 등으로 분산된 만큼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교보생명은 당장 IPO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FI와의 분쟁 해소로 상장에 나서야 할 이유도 적어진 만큼 지주전환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면서 “FI와의 분쟁을 매듭짓는 대로 지주 설립 준비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