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8017억 발행…발행금리 전년比 2%p↓
차환보다 ‘조달 목적’ 많아…1조 원가량 순발행
카드론 등 ‘장·단기 대출’ 금리도 차츰 인하 기대
차환보다 ‘조달 목적’ 많아…1조 원가량 순발행
카드론 등 ‘장·단기 대출’ 금리도 차츰 인하 기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자동차할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데 비용부담 완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발행한 여전채 규모는 16조8017억 원으로 전년동기(16조9568억 원) 대비 소폭 0.9%(1551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순발행 규모는 1조7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발행액 -1682억 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카드사들이 기존 채권 만기 상환을 초과해 여전채 발행에 나선 셈이다. 여전채 상환에 바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조달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4조2850억 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고, 삼성카드 2조8867억 원, 롯데카드 2조5250억 원, 비씨카드 2조680억 원, 신한카드 1조4640억 원, 하나카드 1조300 억 원, KB국민카드 1조200억 원, 우리카드 6300억 원 등 순이다.
여전채 금리 역시 대폭 떨어졌다. 금리를 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2% 후반에서 3% 초반에서 발행했다. 작년 같은기간 여전채 금리가 낮게는 4%에서 5%대에서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최대 2%포인트(p) 조달부담이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여전채 금리가 떨어진 배경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국고채 3·5년물 금리도 내려간다. 여전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여전채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해 정해지는데 기준금리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25bp 내린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2.75%다.
카드론 등 대출 시장에서도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완화한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장·단기 대출뿐만 아니라 일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카드론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카드사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전채 발행을 확대하기도 한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실제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걸린다. 기존에 높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기존 고금리 조달분이 소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조달비용이 낮아졌다 하더라도 카드사별로 사정이 다르므로 실질적인 금리인하 시기는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한창 고금리일 때보다는 조달여건이 나아지긴 하지만 아직 과거 발행한 여전채가 많이 남았다”면서 “가계대출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대출이자를 낮추기 보다는 시장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