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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3개월 만에 MG손보 인수 포기…“노조 벽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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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3개월 만에 MG손보 인수 포기…“노조 벽 높았다”

“각 기관, 입장 차이로 지위 반납” 공시
예보, 청산 절차에 나설지 검토할 듯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에서 손을 뗀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에서 손을 뗀다. 사진=연합뉴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의 인수를 포기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13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다섯번째 매각에 실패하고 예금보험공사는 회사 청산 절차에 나설지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포기는 작년 12월9일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 만이다. 메리츠화재는 그간 MG손보 노조 측의 반대로 인수에 난항을 겪어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를 요구해 왔다.
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해 예보가 지난달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 위로금 250억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거부했다.

한편 예보는 지난달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추가 공개 매각, 청·파산, 가교 보험사 계약 이전 등 세 가지 정리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