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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병사 잡아라"…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유치 경쟁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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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병사 잡아라"…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유치 경쟁치열

시중은행 각축전 속 인뱅·우체국 파고들어
1·2기 사업자 가른 요소 살펴보니…혜택으로 '군심 잡기' 관건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할 은행이 세대교체 되면서 군인 혜택이 더 많아질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할 은행이 세대교체 되면서 군인 혜택이 더 많아질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할 은행이 세대교체 되면서 군인 혜택이 더 많아질지 기대가 모인다. 거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두 참전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3기 사업자를 가르는 요인은 ‘군심’을 사로잡는 혜택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C&C는 오는 18일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3기 선정을 시작한다. 이 공제회는 나라사랑카드 운영대행사 우선협상대상자다.

군인공제회 C&C는 3기 사업자에 총 3개 은행을 선정한다. 3기 사업자 은행은 2026년부터 최장 2033년까지 지방병무청에 배치돼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사업을 맡는 2기 사업자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다.

신규 사업자 후보군으로는 국민·기업은행과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의 경쟁이 부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M뱅크 등 거대 시중은행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뱅, 우체국까지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군인공제회 C&C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에 관련한 사전규격을 공고했다. 공제회는 사전규격에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입찰공고문을 내고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공고일로부터 40일 내 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뒤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나라사랑카드 입찰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은행이 매년 20만명씩 국군장병 신규고객을 유치 가능해 3기 운영 기간 8년간 총 1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150만원으로 오른 병장 월급이 특정 은행의 ‘군인 적금’으로 묶일 예정이기 때문에 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기 유리한 구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유치와 미래 고객 유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 3기 사업에 뛰어들고자 입찰팀까지 꾸리는 은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군심 사로잡기’ 물밑작업이 한창 이어지면서 국군장병 대상 금융 혜택이 늘어날 기대감이 모인다.

실제로 1기와 2기 나라사랑카드 사업 혜택을 살펴보면 사업자가 바뀌면서 대중교통, 통신비, 군마트(PX) 등 서비스가 신설됐다. 편의점 등 군인이 자주 이용하는 제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이벤트도 다양화했다.

사업자 교체를 앞두고 군적금 금리 혜택도 상승한 바 있다. 나라사랑카드 전·현 사업자 중 국민은행은 지난해 3사 중 가장 먼저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금리(기초생활수급자 제외)를 연 5.5%에서 6.2%로 올렸다. 이에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한창이던 올해 초 같은 상품의 우대 금리를 3%포인트(p)나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는 군적금의 개인별, 은행별 최고 한도가 각각 월 55만원, 월 3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은행들이 고객 모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군인공제회 C&C도 정량적 평가를 통해 은행들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위주로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야 최소 입찰참가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