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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인뱅 첫 지분투자… 수익 다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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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인뱅 첫 지분투자… 수익 다변화 시동

지역 고객 위축에 이자이익 넘어선 수익에 관심
최대 15% 지분 보유할 수 있어 투자 성과 기대
공동 금융상품으로 새로운 수익화 모델 창출 가능
“'리스크 검토 완료' 은행권…참여 자체 의미 있어”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전경. 사진=부산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전경. 사진=부산은행
오는 25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앞두고 완주 가능성이 높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잇달아 합류해 눈길을 끈다.

특히 역대 인뱅 출범 사례 중 지방은행의 지분투자는 처음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인뱅에 투자했던 시중은행을 벤치마킹해 지방은행 수익구조 다변화와 금융상품 개발에 속도 낼지 관심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부산은행과 하나·우리·NH농협 등 총 4개 은행이 참여한다.

부산은행이 제4인뱅 컨소시엄에 본격 합류한 것은 과거 인뱅 3사 출범 당시 시중은행의 지분 투입이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지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지분을 4.88%, 11.96%, 8.96%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의 덕분에 지분법평가수익 규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자이익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그나마 부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4106억원) 성과로 지방은행 1위를 기록했으나 카카오뱅크 실적(순이익 4401억원)보다도 뒤처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산은행 원화 대출금 잔액이 같은 해 3분기까지 0%대 성장할 때 시중은행은 5.86~12.17% 증가했다.

지방은행 수익구조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제4인뱅 투자는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은행법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금융자본을 1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제4인뱅은 은행의 자금을 조달받아 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고, 은행은 투자 성과에 따른 수익성 제고, 가계·기업대출 강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울러 한국소호은행과 참여기업이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묶이면 양사 공동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다양한 사업 추진도 가능해진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주도 기업은 소상공인 특화 슈퍼 앱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다. 부산은행도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를 통한 수익화 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인뱅 출범 사례를 살펴보면, 제4인뱅이 당국의 예비인가를 거쳐 최종 인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 또 흑자 전환까지 기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수익이 당장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업권이 컨소시엄에 들어왔다는 의미는 관련 리스크를 모두 검토했음에도 가능성·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컨소시엄 구성 후 각사별 지분율은 변동될 수 있다. 다만 최종 인가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인가 확정을 가정해서 내다보기엔 제한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