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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지난해말 14조8000억…4년 반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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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지난해말 14조8000억…4년 반만에 최대

금감원,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
기업여신 부실 늘면서 신규 부실채권 7000억원↑
부실비율 증가는 가계여신이 견인…한 분기 새 0.02%p↑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되며 4년 반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부실채권은 14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월 말(15조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기업 여신 11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과 비슷했으나 가계여신(2조8000억 원)과 신용카드채권(3000억 원)이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 늘었다.

이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보다 새로 쌓인 부실채권이 더 많이 발생하면서다.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 원 증가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전 분기 말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세부적으로 상·매각 3조3000억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2000억 원, 여신 정상화 8000억 원 등이었다.

동기간 신규 부실채권은 5조8000억 원으로 한 분기 새 7000억 원 늘었다. 이중 기업 여신 신규부실은 4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2000억 원 늘어난 6000억 원, 중소기업은 5000억 원 확대된 3조8000억 원이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비율로 따져보면 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0.65%)과 비슷했다. 대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2%p 하락한 0.41%, 중기여신은 전 분기와 비슷한 0.78%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2%p 오른 0.29%로 파악됐다. 주택담보대출은 0.02%P 오른 0.2%, 기타 신용대출은 0.03%P 오른 0.56%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보다 0.25%P 상승한 1.8%다.

금감원 측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말 대비 23.6%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경기회복 지연,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표=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표=금융감독원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