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난해 순익 14조 돌파 ‘사상 최대’…이자·배당손익 개선

보험사들이 지난해 순이익 14조원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보험금 지급이 늘었음에도 이자·배당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 금리 하락 등으로 보험 부채가 늘면서 자기자본은 전년 말보다 16%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이 이같이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손해보험사 32곳의 당기순이익은 14조1440억원으로 2023년 대비 4.6%(6282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생보사는 5조6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736억원), 손보사는 8조566억원으로 동기간 3.1%(2546억원) 각각 늘었다.

미보고발생 손해액(IBNR) 적립기준 강화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 손익이 악화했지만,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 따른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 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 투자 손익은 각각 전년 대비 80.8%(1조3498억원), 22.1%(5896억원) 늘어난 3조248억원, 3조2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41조445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4353억원(1.4%) 증가했다.

손보사는 전년 대비 1.9%(2조4028억원) 증가한 127조604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냈다. 장기(5.2%), 일반보험(7.4%)의 보험료는 늘었으나 자동차보험(-1.8%), 퇴직연금(-7.2%)은 감소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3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1조325억원) 늘었다. 보장성보험(13.1%), 저축성보험(2.7%), 변액보험(0.4%) 등 보험료는 늘었지만, 퇴직연금(-26.2%)은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273조2000억원, 총부채는 113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조원(3.8%), 73조원(6.9%) 각각 늘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1.14%로 전년 대비 0.03%p 상승, 자기자본이익률(RE)은 9.12%로 같은 기간 1.08%p 올랐다.

금감원 측은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지난해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감소했다”며 “보험사의 당기손익, 재무건전성 등을 모니터링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