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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회장 2기 출범] 저축은행 ‘압도적 지지’…단독후보 ‘무혈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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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회장 2기 출범] 저축은행 ‘압도적 지지’…단독후보 ‘무혈입성’

저축은행중앙회 20대 회장, 민간 출신 최초 연임
PF부실 자산 정리·의무여신비율 조정 등 과제
연봉 ‘절반 반납’ 유지…당국 대관 운영비 활용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이미지 확대보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31일 연임을 확정하고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한다. 경쟁 후보의 자진 사퇴로 사실상 단독 후보로 추대된 만큼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화경 2기 체제가 직면한 업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업황 회복에 오랜 기간 발목을 잡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정리와 저축은행 매물 해소와 의무여신비율 규제 완화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30일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중앙회 측은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회원사 투표를 통해 제20대 중앙회 회장을 확정한다. 차기 회장은 단독 후보로 출마한 오화경 현 회장이 유력하다. 이날 투표에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절반 이상이 참석해 1사 1표를 행사하게 되는데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다만, 오 회장이 민간 출신 회장으로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점을 고려하면 이변은 없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이다.
오 회장의 주요 공약은 △PF 부실 자산 정리와 자산 안정화 △서민금융 확대와 지원 △지방 저축은행 지원책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예보료 조정 대안 마련 △업계 임직원 교육 지원 등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PF 대출 부실화로 인해 2023년 5758억원에 이어 지난해 39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8.52%로 전년 6.55% 대비 1.97%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전년 8.02% 대비 4.79%p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 7.75% 대비 2.91%p 뛰었다.

M&A 규제 역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요구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M&A 규제 일부를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지방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해 현재 40%인 비수도권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저축은행 의무여신비율 규제 완화도 업계의 숙원 중 하나다.

저축은행은 현재 영업권역이 6개로 나뉘어 있고, 지방 저축은행은 해당 지역 내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출의 40%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지방 인구 감소 및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의무여신비율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오화경 회장은 ‘연봉 50% 반납’ 공약을 유지할 예정이다. 반납된 연봉은 외부채널과 소통을 위한 대외활동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약 5억원 수준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