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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은행 의존도 낮추기… "증권·보험업 강화로 새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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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은행 의존도 낮추기… "증권·보험업 강화로 새도약"

5년 내 종투사·10년 내 초대형IB 지정 목표
합병증권사 특성 고려한 전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몸집 키우기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보험사 확보를 위해 동양·ABL생명 인수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10년 내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에 이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발행 어음에 의존하기보다 기업금융(IB) 실적을 발판 삼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KB금융 40%, 신한금융 25.2%, 하나금융 15.7%, 우리금융 8.4% 순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98,48%를 차지하는 만큼 은행 의존도가 높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3조39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비해 비은행 계열사 1위인 우리카드의 실적은 1472억 원에 그쳤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가운데, 종금사였던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종합증권사 타이틀 획득을 앞두게 됐다. 여기에 오는 31일 리테일 부문을 위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출시하고, 은행과 연계한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눈에 띄는 점은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투자 업무에 집중한다고 밝힌 것이다. 우선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 투자은행 사업을 거쳐 IB 영역까지 커버할 예정이라고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발행 어음에 의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1조1455억 원인데, 발행 어음과 계열사 공동 펀드를 통해 가용자본을 4조 원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런 전략은 합병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특성을 고려한 행보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5년 차인 2029년 말부터 발행 어음과 기업 여신의 운영 한도가 자기자본 200% 이내로 줄어든다. 종합금융업무 영위 기간도 합병일로부터 10년 이내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목표하게 됐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증권사로,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헤지펀드 신용공여 등이 가능하다.

또 향후 10년 내 초대형 IB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포부다. 현재 초대형 IB에 입성한 금융지주 계열 투자증권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KB금융 전 계열사 중 순이익 3위에 오를 만큼 몸집이 크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지주사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무리하게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업을 영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13%로 4대 금융 중 가장 낮다.

한편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연대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사무실을 은행·자산운용·사모펀드 계열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로 이전시켰다. 해당 건물은 우리금융 복합점포로 증축 단계에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