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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투자 전성시대] 트럼프 관세전쟁에 놀란 ‘금 사재기'… 상승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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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투자 전성시대] 트럼프 관세전쟁에 놀란 ‘금 사재기'… 상승세 이어지나

64만원 바라보는 금값…국제 선물거래도 3000달러대 유지
'대체재' 은 30달러 중반이지만 '변동성' 유의…10년간 4배 등락
일반인 수요 없는 구리값도 고공행진…대내외 여건 변화에 영향
‘트럼프 변동성’이 확산하자 금 등 안전자산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사진=프리픽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변동성’이 확산하자 금 등 안전자산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사진=프리픽
‘트럼프 변동성’이 확산하자 금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김치 프리미엄’(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4월 2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 관세가 가시화되자 금 수요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정세 혼돈이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 오름세와 함께 실물자산 수요가 커진 것이다. 투자뿐 아니라 증여 목적으로 찾는 고객층도 상당해 당분간 금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또 ‘금 대체재’ 은과 ‘경기 바로미터’인 구리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거래 가격은 한때 온스(약 31.1g)당 3139.22달러(약 462만원)에 거래됐다. 금 현물가도 지난달 28일 기준 3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시세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한국 시각) 기준 국내 금을 살 때 가격은 한때 한 돈(3.75g)당 63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서서히 올라 3월 14일 60만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며 국내 금 품귀 현상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지만, 4월 2일로 예정된 미 상호 관세의 전 국가 부과 방침이 가시화되자 금 수요는 다시 높아진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정세 혼돈이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 오름세와 동반해 실물자산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며 “특히 금은 투자뿐 아니라 증여 목적으로 찾는 고객층이 존재해 당분간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 역시 금 대체재 인식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이날(현지 시각) 기준 국제 은 선물 거래가는 한때 온스당 35.09달러(약 5만2000원)까지 올라갔다.

다만 은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반짝’ 수요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은은 지난 2011년 4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49.80달러를 기록했다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0년에는 12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는 산업용 금속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최근 수혜 시장으로 떠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국제 구리 3개월물 거래 가격은 이날(현지 시각) 기준 1톤당 9833달러(약 1447만원)다. 현물가로는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인 1만134달러를 기록했다.

구리는 금·은과 비교해 일반인 수요가 없는 분야라 대내외 여건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올해 14% 올랐으나 미국의 ‘자동차 25% 관세’ 발표 후 3% 넘게 하락한 바 있다”면서 “보복 관세 등 무역 전쟁은 당분간 혼전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불확실성은 천천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