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별로 1분기 최대 50% 이상 급감
車보험 3년 연속 흑자 제동…적자 전환
車보험 3년 연속 흑자 제동…적자 전환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을 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빅3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1분기 지배순이익이 643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가량 낮게 집계됐고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42%, 25% 급감한 2790억 원, 4380억 원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역시 손보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해상의 경우 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예실차 확대와 손실계약부담비용 약 2900억 원 환입 등 효과로 인해 순이익이 무려 55.6% 감소한 212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DB손해보험도 미국 LA 산불에 따른 일회성 비용(재보험 복원보험료 650억 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전년동기 34.2% 감소한 3837억 원으로 예상했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주식시장 부진 등에 따른 투자손익 악화로 인해 실적이 각각 14.1%,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독감 유행으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면서 실손보험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보험금이 나간 것도 수익에 영향을 줬다. 임희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초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 확대와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추돌사고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국내외 산불 피해에 따른 일반 손해율 상승 영향이 컸다”면서 “지난 연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조정 반영으로 기초 CSM의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보험손익의 구조적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역시 실적개선을 막아서는 요인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작년부터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급감하면서 누렸던 3년 연속 흑자 기록이 깨졌다. 올해 들어서도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손해율 악화가 지속했다.
올해 2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7%로 작년 동월(79.0%) 대비 9.7%p 급등했다. 이는 전월(81.8%) 대비해서도 6.9%p 상승한 것으로,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약 80%)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에 공임 인상 등을 반영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월 한파, 폭설로 인한 사고 급증으로 인해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2월까지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 봄철 행락객 증가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 시간당 정비공임 2.7% 인상 등이 반영되면 손익 악화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