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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이자 대신 기프티콘’, 중장년 ‘특화지점 확대’… 은행 타깃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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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이자 대신 기프티콘’, 중장년 ‘특화지점 확대’… 은행 타깃 마케팅

온라인·대면 채널 양방향 영업 강화
고율의 예금 이자나 주기적인 특별판매로 고객을 모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은행들은 하나의 기업체처럼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프리픽이미지 확대보기
고율의 예금 이자나 주기적인 특별판매로 고객을 모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은행들은 하나의 기업체처럼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프리픽
디지털 확산과 고령화로 은행 마케팅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추천인코드 입력 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리워드 혜택이 은행권 필수 마케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는 문을 닫고 중장년 특화 지점은 개점이 잇따르고 있다. 고율의 예금 이자나 주기적인 특별판매로 고객을 모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은행들은 청년과 중장년층 타깃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예금금리 ‘뚝’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하락하자 은행들이 청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 19개 은행의 예금(12개월 만기) 기본금리는 이날 기준 2.00~2.85%,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36~3.10%로 형성됐다. 현 기준금리(2.75%)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통상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했던 과거의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 15년 전인 2010년 7월 9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당시 기준금리는 2.25%였는데, 이 기간 KB국민은행에서 3.8% 금리의 예금상품이 판매되는 등 주요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3%대 중후반으로 유지됐었다. 그럼에도 ‘예·적금 금리가 낮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었다.

높은 수신금리로 이목을 끌었던 과거와 달리 고객 호응을 얻을 만한 마케팅을 다양화한 변화가 ‘금리 경쟁’을 한풀 꺾은 요인으로 파악된다.

“은행으로 앱테크” 젊은 고객에 손짓


신규 금융상품마다 경품에 기프티콘을 얹어주는 것은 요즘 은행들의 홍보 전략이다. 사실상 온라인에 친숙한 2030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다. 대신 첫 가입, 첫 이체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부 제공이 다수인데, 이 같은 절차들을 어려워하지 않는 고객들은 혜택을 더 받을 수 있고 은행은 젊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최근 출시된 신한은행 ‘모두의 적금’, iM뱅크 ‘야구에 진심이지 적금’ 등이 그 예시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재테크하는 ‘앱테크’족 겨냥 서비스도 해를 거듭하며 변화하고 있다. 은행들의 ‘추천인 코드’ 마케팅이 떠오른 지도 만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고객이 상품 가입 시 추천인이 발행한 코드를 입력하면 두 사람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2010년대에는 펀드사가 주로 활용했었다.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지난 2019년 코드를 통한 가입자·추천인 현금 보상 이벤트를 시행하면서 해당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최근에는 전북은행 ‘JB슈퍼씨드적금’, 하나은행 ‘달달 하나 컴퍼니 서비스’ 등에서 활용됐다. 추천과 가입이 꼬리물기 식으로 이어지면 월간활성이용자(MAU)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405060 ‘액티브 시니어’ 환영…은행권 장기 전략


과거 LG경제연구소는 2005년 ‘2010년 대한민국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중추 역할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시기 은행들도 중장년층 겨냥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민은행 ‘KB시니어 웰빙통장’, IBK기업은행 ‘100세 통장’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의 은퇴 상품 ‘미래설계 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은행권은 단순 상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서비스, 채널 제공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자연스레 은행의 시니어 고객 점유율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높고 투자·자산관리에도 활발한 이들 고객을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점포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5690개로, 5년 전인 2019년 말(6738개) 대비 약 18% 줄었다. 다만 이들 고객 전담 점포는 꾸준히 문 열고 있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의 네 번째 전용 라운지 개점을 앞두고 있다.

문화예술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 경험(CX)을 키워 비이자이익 증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개방형 수장고와 연계한 미술품 신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자사 갤러리에서 포슬링페인팅 아트 작품을 선보였는데, 중장년 안목을 사로잡는 전시라는 평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