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방은행 대출 연체율 일제히 상승
전북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만 내렸는데
"외국인·저신용 고객 많아 타행 대비 여전히 높아"
상·매각 추진으로 부실채권 처리하려 하지만
"지방 경기 살리는 것이 우선"
전북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만 내렸는데
"외국인·저신용 고객 많아 타행 대비 여전히 높아"
상·매각 추진으로 부실채권 처리하려 하지만
"지방 경기 살리는 것이 우선"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전년 대비 2025년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BNK경남은행 0.45%→0.68%, BNK부산은행 0.62→0.73%, 광주은행 0.67→0.97%, 전북은행 1.56→1.59% 등으로 올랐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대구은행)는 동기간 0.65%에서 1.09%로 확대됐다.
전북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04포인트(P) 늘어 0.11~0.44%P 증가한 타행 대비 확대 폭이 작았다.
이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내려온 영향으로 파악된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1.62%로 전년 동기(2.18%) 대비 0.56%P 내렸다.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이 여전히 다른 지방은행 수준을 웃돈다는 것이다. 같은 금융지주인 광주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0.74%, 0.72%, iM뱅크는 0.68%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상 신용 대출을 많이 공급하고 있어 타행과 비교해 대출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5개 은행 모두 악화했다. 전북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0.34%P 오른 1.5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으며, iM뱅크(1.32%), 광주은행(0.96%), 부산은행(0.70%), 경남은행(0.65%)으로 각각 0.60%P, 0.43%P, 0.01%P, 0.22%P 올랐다.
지방은행 특성상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데, 지역 경제가 악화하면서 산업 활로가 막힌 탓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에서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8~90.90%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 대출 비중은 10% 안팎 수준이다.
연체율이 늘어난 데 따라 3개월 이하 연체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유일하게 0.01%P 개선됐으나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인 0.75%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0.3%P 확대된 0.7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소수점 한 자릿수 늘었다.
은행들은 상·매각 추진으로 부실채권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다. 천병규 iM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느 시점에 어떻게 상·매각을 진행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지방금융 부흥을 위해선 건설을 비롯한 지방 경기의 진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공동 대출’ 서비스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건전성이 좋은 고객 파이가 넓어지지 않는 이상 예전과 같은 성장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와 인프라의 지방 이전이 이뤄지는 등 실질적인 움직임이 지방은행을 살리는 데 필수 요건이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