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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개인카드 이용 ‘줄고’ 법인카드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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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카드 이용 ‘줄고’ 법인카드는 ‘증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세금·공과금 영향
온라인시장도 42조 원 돌파…2.5% 성장
티메프 사태에 ‘E쿠폰’ 시장 위축…개인소비도 위축
개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한 가운데 법인카드 중심으로 이용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개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한 가운데 법인카드 중심으로 이용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올해 1분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카드 이용실적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 속 개인 카드 이용은 줄었지만 기업들 경영실적 개선에 힘입어 법인 카드 이용은 늘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300조6000억 원, 68억5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1.2% 증가했다. 협회 측은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법인 경영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전체 카드승인실적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유형별로 보면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가 각각 247조5000억 원, 64억8000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2%, 1.5%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개인카드 승인건수와 승인금액 모두 증가율이 둔하하는 추세다. 작년 1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5.9%, 6.4%에 달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반면 법인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증가, 비용지출 확대 등 영향으로 법인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승인금액 증가율(8.8%)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작년 말 연결기준 180조5000억 원으로 전년(98조3000억 원) 대비 83.6% 급증했다.
1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53조2000억 원, 3억70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증가 및 2.2% 감소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만 하더라도 -0.5%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승인건수 증가율도 1.9%에서 1년 만에 2.2%로 뛰어 올랐다.

전반적인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거래 선호는 여전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온라인쇼핑거래 규모는 42조9700억 원으로 전년동기(41조9280억 원)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주문 후 배달하는 음식서비스가 전년동기(5조7060억 원) 대비 14.5% 증가한 6조536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티메프 사태 등으로 인해 온라인 상품권 이용 금액은 1조930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9030억 원)보다 무려 42.6% 급감했다.

이밖에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중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에서는 교육서비스업(4.6%),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5.5%) 등에서 소비가 활발했다.

한편 우리나라 소비심리는 자체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93.4를 기록해 전월(95.2) 대비 하락했다.

올해 1월에도 91.2로 집계돼 3개월 연속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 작년 1분기 평균인 101.4와 비교해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로 개인카드 승인금액 2.2%와 비슷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