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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이어 ‘신용도 사수’ 시험대 오른 KT 황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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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이어 ‘신용도 사수’ 시험대 오른 KT 황창규

매출 저조와 구조조정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

[글로벌이코노믹=박종준 기자]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지난 4월 기대 이하 실적으로 첫 시험대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신용도 사수’라는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당초 하향 검토가 예상됐던 KT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신평의 발표는 이전까지 ‘신용도 추락’의 우려의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3월 KT를 비롯한 계열사를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9일 또 다른 기업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가 선제적으로 KT렌탈, KT캐피탈, KT스카이라이프, KT텔레캅 등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괄 하향조정했다. 따라서 일각에서 한신평이 이번에 다시 KT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강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신평은 KT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다만 그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배경에 대해 ▲국내 통신시장에서의 입지 및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유선수익 감소 및 마케팅 부담 등으로 저하된 수익성 ▲대규모 자금소요로 인한 재무부담 상승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한신평은 얼마 전 KT가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도 재무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한신평은 “황 회장이 고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1조6000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되는 명예퇴직 등은 수익성 저하로 자체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KT의 현금흐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체자금 조달능력은 우수하지만 자산구조조정 등을 통한 재원확보가 가시화 되지 않으면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자회사 기업회생 절차 개시에 따른 금융시장 신뢰도 저하 및 평판위험 상승과 함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과 대규모 자금소요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감안했다는 것. 한신평은 “KT의 수익수조 개선 및 재무안정성 방어 노력의 성과와 진행속도를 감안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신평이 앞으로 황 회장 등 KT 경영진의 수익구조 개선 노력 및 그 결과 등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황 회장의 실질적인 계열사 통폐합 작업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이 수반돼야만 KT의 신용등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거나 호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계열사 15곳이 지난 2012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 등은 황 회장의 KT와 계열사 신용등급 사수를 위한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KT의 신용도는 실적과도 직결된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4월말 취임 이후 첫 성적표였던 1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기대 이하’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0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줄며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이동통신시장 점유율마저 3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KT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요소인만큼 수익성 제고를 통한 실적 개선 등의 신용등급 회복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황창규 회장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KT측은 즉각 이를 부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황 회장의 '제2의' 경영시험대는 실적과 맞물린 ‘신용도 회복’ 내지 만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